성경 해석에 대한 실제적 접근 III

이번 시간에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하지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성경의 적용”은 “성경 해석”과 분리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말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 적용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도 적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의미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여 하나의 진리를 도출하는 과정이 해석의 단계라면, 이 과정을 통해 뽑아낸 하나의 진리를 가지고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단계가 적용이기 때문에, 해석의 과정에 적용이 삽입될 수 없다. 이 말은 즉, 해석의 단계에서 도출된 하나의 진리를 통해 그 진리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의 적용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주께서 의도하신 의미를 알아가는 단계인 해석을 충실히 해야만 올바른 적용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필자가 생각하는 건강한 성경해석법은 문자적 성경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가끔 문자주의적 성경 해석(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적용, 위험한 해석)으로 오해되기도 하는데, 문자적 성경해석이란, 성령의 감동으로 인간 저자에 의해 기술된 성경은 사람의 언어로 주신 책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의 글을 이해하는 방법과 같이 – 시는 시적으로, 역사는 역사적으로, 예언서는 예언적 연구로, 편지는 편지형식으로 – 해석하는 관점으로써,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가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는 성경을 기술했던 저자에게 있었던 성령의 감동(계시의 영역)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더이상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을 다시 설명하자면,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 계시록의 완성이후로는 더 이상의 계시는 없고, 오직 성령의 조명하심(도우심의 영역)만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 진리를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각도로의 접근(문자적 해석)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의 저자가 처해있던 당시의 상황과 수신자의 상태 그리고 문화적, 지리적 상황들을 고려하여 성경을 해석할 때 주님의 의도를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이치이다.

성경의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역사적, 언어적)을 문맥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는데, 문맥(Context)이란, “con-함께” 와 “textus-일정한 방향으로 통일성 있게 짜여진”의 합성어이다. 즉, 문맥이란 역사적인것과 언어적인것의 두가지 측면을 가리킨다. 역사적인 측면은 성경의 저자와 수신자가 살았던 시대 배경을 말하는 것으로써, 당시의 언어, 지리, 문화, 사회적 환경을 지칭한다. 그리고, 언어적인 측면은 성경에 쓰여진 문자들의 관계성 또는 연결성을 말한다.
성경을 해석하는데 문맥이 중요한 이유는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성경이 인간의 언어로 된 책으로써 역사적 배경과 언어적인 구조의 연결성에 대한 이해가 성경 해석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성경 해석학 학자인 “월터 카이저”는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성서 해석의 과정은 전체 문맥을 고려하여 얻어진 구체적인 상황들을 열거함으로 이루어지는데, 만약 해석자가 어떤 한 문장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그 문장이 담고있는 의미의 시작점과 그 의미가 발전하는 양식 또는 유형을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복잡하기만한 세부사항들을 제시한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문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에 대해 4가지로 설명하기를 원한다.

1. 성경의 역사적 상황을 파악하기
각 책의 역사적인 상황들을 – 저자, 수신자, 쓰여진 연대, 시대 배경 등 – 성경을 읽기 전, 주석 성경이나 성경 사전 또는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미리 살펴본다면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더욱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2. 성경이 쓰여진 순서 파악하기
각 책의 연대 순서를 파악함으로 역사적으로 먼저 쓰여진 성경과 나중에 쓰여진 성경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각 성경의 저자들을 통해 기록하신 말씀의 뜻 즉, 주님의 의도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도바울이 쓴 서신서의 순서를 이해하면 그가 전한 복음과 가르침의 세부사항들 그리고 그 관계성들을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특히, 우리가 각 성경을 해석할 때, 주님께서 각 책의 저자들과 수신자들에게 어떤 계시를 주셨는지 그리고 다음에는 어떻게 그 계시가 연결되는지를 아는데 연대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말씀이 완성되기 전, 초기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님께서 일시적으로 사도들에게 주신 표적과 기사를
행하는 은사(병 고침, 귀신 쫓는 등의 은사, 사행 14:3, 16:18)가 나중에는 그친 점(딤전5:23) (능력이 그친 게 아니라 은사가 그침)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연대기적인 순서를 통해(역사적 해석) 주님의 뜻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3. 성경이 쓰여진 중심 목적 찾기 (반복적으로 성경을 읽음)
성경을 반복적으로 읽음을 통해(한 책을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먼저,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져라.
-저자가 이 성경을 쓴 이유가 무엇인가?
-그 당시의 상황 또는 문제점이 무엇인가?
-저자가 수신자에게 바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2) 그 다음은 책의 장르 파악하라.
-권면하는 책 : 저자가 수신자에게 가르치는 교리, 책망, 실질적 적용을 파악.
-역사적인 책 : 저자가 기술하는 역사적 사실들, 그가 선택한 자료들, 그 방식 등을 통해 파악.
– 시적인 책 : 저자가 사용한 비유, 은유 등의 기법을 이해함으로 그 의미를 파악.
3) 성경에서 반복되는 컨셉, 단어, 구절, 교리 등을 통해 목적을 발견하라.
-예를 들어, 요한 일서를 보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와 컨셉 및 교리는 “사귐,” “사랑,” “형제 사랑,” “어둠,” “적그리스도의 영,” “죄,” “예수 그리스도,” “영생” 등이다. 이를 통해, 사도 요한이 이 편지를 쓴 목적은 “적그리스도의 영(영지주의)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믿는 자들에게 형제 사랑의 원천이신 예수그리스도 안에 계속 거하도록 권면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4. 근접(전후)한 문맥 파악하기
성경에서 저자가 기술한 가장 최소 단위의 주제(논리)를 파악하는 것으로써, 이 주제의 최소단위를 문단(문장의 조합)이라고 부른다. 근접한 문맥을 파악하는 핵심이 바로 이 문단인데, 그 이유는 각각의 문단 안에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논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문단, 즉 주제를 파악하는데 있어 직전의 문맥과 직후의 문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문맥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접속사(특히, “그러나”와 “그러므로”)나 주제의 변화(각 문단의), 시간 또는 장소의 변화, 글의 문법적인 변화(주어, 동사, 목적어)등을 통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결론

이처럼, 성경해석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 작업이 많은 시간을 요구할 때도 있을 것이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것이 어쩌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일 수 있겠지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믿음의 신실한 선배들은 이 시간을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님의 뜻을 알고자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바칠 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어 그분의 거룩으로 조금씩 이끄신다는 사실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알아갈 때 말이다.

 

-다음 시간에는 오늘 나누었던 것들을 통해 실제적 해석의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참고서적: J. Scoot Duvall과 J. Daniel Hays의 “Grasping God’s Word”, Walter C. Kaiser Jr. 의 “Toward an Exegetical Theology”, Brad Klassen의 “Class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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